전사적자원관리(ERP)는 단순히 기업 회계를 쉽게 다룰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잘 만들어진 ERP에는 생산, 인사, 물류, 구매, 무역 등 기업의 모든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30년 토종 ERP 외길을 걸어온 업체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두드러지는 실적 개선을 이뤄 주목된다.
20일 코스닥시장 상장사 영림원소프트랩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75억원이었다. 전년보다 20.5% 늘었다.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8% 껑충 뛰었다.
주요 사업은 ERP지만 중견·중소기업의 컨설팅 업무도 한다. 권영범 대표는 “중소기업은 기능별로 컨설팅을 받으면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한 명이 경영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다 익히는 전략을 세웠고 이것이 주효했다”며 “이후 매출 300억~3000억원대 기업까지 고객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ERP도 이제 AI 시대다. 영림원소프트랩 고객사 중 10~20년 함께해온 기업은 그만큼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수요 예측 등이 가능해졌다.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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