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로 암이 전이된 '최장수 미국 전직 대통령' 지미 카터(98)가 병원 치료를 포기하고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카터센터는 성명을 통해 "일련의 짧은 병원 입원 끝에 카터 전 대통령은 남은 시간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며 "추가적인 의료 개입보다는 호스피스 케어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암세포가 간과 두뇌까지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2019년 10월 질병 악화로 인한 낙상으로 14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음에도 빈곤층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사랑의 집 짓기 행사에 참석해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그는 1924년 플레인스에서 태어나 해군 장교와 조지아주 상원의원, 주지사를 거쳐 1977~1981년 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냈으며, 1981년 백악관을 떠난 뒤 다시 고향인 조지아로 돌아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부 시절 주한미군 철수 추진과 인권 개선을 압박한 인물이기도 하다. 1994년 6월 24일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만나는 등 한반도 외교에도 깊이 관여했으며 2002년에는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