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강진이 무려 7,400km 떨어진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수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튀르키예 강진의 본진(규모 7.8)과 여진(규모 7.5)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 두 곳(문경·강릉)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강진의 본진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6일 새벽 4시 17분, 여진은 같은 날 오후 1시 24분에 발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문경 관측정에서는 본진 뒤 지하수 수위가 7cm 상승했으며, 강릉 관측정에서는 본진 뒤 수위가 3cm 올라갔다.
여진 때 문경 관측정에서는 3cm가 내려가기도 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에 의해 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인 '대수층' 주변 암석들에 압력이 가해지고 이 때 대수층에 압축과 팽창이 발생하면서 지하수 수위가 상승하거나 하강한다.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지하수 유입과 유출 경로가 바뀌면서 장기적으로 방사성 폐기물 부지, 오염 지역 등 땅속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수형 박사는 "강진이 발생하면 수천km 떨어진 곳에도 지각 흔들림 뿐만 아니라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진은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다학제적 지진 기술을 적용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