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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경영진의 반란, 불씨된 한 줄 [차준호의 딜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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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2월 14일 오후 3시52분

“라이크기획과의 거래가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돼 고발되는 경우 거래에 지시·관여한 임직원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음.”

지난 1월 19일. 회사로부터 전달된 김앤장법률사무소의 ‘라이크기획 관련 현안 검토’ 보고서를 받아든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사진)는 허탈함을 숨길 수 없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이 전 총괄과 함께 김영민 한세민 남소영 정창환 이강복 채희만 등 전 이사진 7명에게 제기한 소송의 영향을 다룬 의견서였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와 현 이사진은 소송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김앤장뿐 아니라 법무법인 광장과 세종의 의견서에도 이 전 총괄과 전직 이사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담겨 있었다.

이로부터 나흘 전인 1월 15일. 이 전 총괄은 현 대표들이 회사를 바꿔야 한다며 제안한 사외이사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프로듀싱 권한 분산,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등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얼라인 측이 이사회에 진입하거나 기관에 이사 추천권을 넘기는 것은 반대했다. SM엔터 경영진은 이날 해당 내용이 담긴 지배구조개편안을 외부에 발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전 총괄은 두 공동대표에게 “우리가 ‘원팀’이 돼 외부의 공격을 극복해보자”며 신뢰를 보였다.
운명 가른 긴박했던 한 주
하지만 얼라인 측은 해당 지배구조개편안은 이사 지명권을 여전히 이 전 총괄이 쥐겠다는 ‘꼼수’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괄과 전임 이사 7인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이 전 총괄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두 현직 대표를 찾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며칠 뒤 회사 명의의 의견서만 이 전 총괄에게 전달됐다. 이 전 총괄은 그제야 이상 징후를 감지했다. 이후 SM엔터의 운명을 가른 한 주가 급박히 진행됐다. 지난달 20일 두 공동대표는 얼라인의 모든 조건을 수용하고 이창환 얼라인 대표를 등기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 편입하는 내용의 ‘SM 3.0’ 계획을 전격 공표했다. 논의 과정에서 이 전 총괄은 배제됐다. 그가 추후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고 지목한 날이다.

이 전 총괄은 현 이사들의 임기 연장을 전제로 한 얼라인의 이사회 진입, 카카오의 유상증자 발표까지 일련의 과정을 ‘밀실 거래’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경영진은 김앤장의 의견서를 계기로 SM엔터가 이 전 총괄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하면 회사 존속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이사회 반란과 독립의 차이
얼라인의 주주대표소송엔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그가 지분을 보유한 SM브랜드마케팅에 대한 SM엔터의 부당 지원 문제, 자회사 SM USA를 통해 본업과 관련 없는 식음료(F&B) 사업을 지원한 문제 등 이 전 총괄의 배임과 이사들의 선관주의 의무 위반 사유들이 적혀 있었다.

SM엔터 현 이사진은 지난달 20일 얼라인 측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현 경영진 측 관계자는 “주주대표소송에서 이 전 총괄과 이사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배구조개편안을 긴급히 수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 경영진이 얼라인 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자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대표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반면 이 전 총괄 측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가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고 본인도 과오를 인정하고 있지만 법적 처벌을 받는 건 별개라고 말한다.

특히 2021년 3월 재계약을 승인할 당시 이사회 멤버였던 현 이사진이 모두 소송 대상에서 빠진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조병규 SM엔터 사내 변호사는 구성원들에게 “공동대표들은 위험을 과장하고 자신들의 과오는 부정하면서 얼라인과 신임 감사의 입장을 내세워 선생님(이 총괄)과 구성원을 겁박해 온 것”이라며 “주주대표소송 청구서에서 공동대표와 현 이사회 구성원 이름이 빠진 것은 이 상황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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