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결산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13%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전날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상위 50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총 15조666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결산 배당금(18조1448억원)과 비교하면 13.7% 줄었다.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악화하면서 배당액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금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LG생활건강이다. 지난해 결산 배당액은 671억원으로 전년대비 66.6%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지난해 배당액이 1517억원으로 전년보다 59.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케미칼(-58.2%), 삼성증권(-55.3%), 메리츠금융지주(-51.8%), SK텔레콤이(-50.0%) 등도 전년보다 배당금이 50% 이상 감소했다.
반면 배당금 증가폭이 가장 큰 기업은 SK이노베이션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28.4% 증가한 4816억원을 결산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밖에도 현대오토에버(62.9%), 현대차(51.1%), 현대글로비스(50.0%) 등도 배당금이 크게 늘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연간 배당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다. 지난해 총 9조8092억원을 배당 의결했다. 이어 현대차가 1조5725억원, 기아가 1조403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인 배당액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5개 기업에서 배당금 총 1991억원을 받는다. 전년보다 586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33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으로 932억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