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신차 고객에게 글로벌 완성차 최초로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 블루링크 이용자를 늘려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야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시카고 오토쇼에서 올해 출시되는 전기차 아이오닉 6부터 2024년형 모든 신차를 사는 고객에게 블루링크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현대차는 미국 고객에게 3년간 블루링크를 무료로 제공한 뒤 월 9달러99센트의 비용을 받아왔다.
미국에서 2011년부터 제공한 블루링크는 △원격 문 잠금·해제 △실내 온도 제어 △길 찾기 △디지털 키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 신차에 필수로 적용되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이 자동차 브랜드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가 블루링크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지난해 판매량(78만675대)을 고려하면 연간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가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시한 것은 데이터 확보를 위해서란 설명이다. 최소 1개월, 최장 10년 뒤엔 커넥티드카 서비스 이용료를 받아 수익을 내는 글로벌 완성차업계와 정반대 행보다.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하려는 현대차로선 블루링크 이용자를 늘려 이용 데이터를 쌓는 게 최우선 과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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