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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장인 안 부러워"…'일타 강사' 변신한 '화장의 신' [방준식의 N잡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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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20대때 메이크업 자격증을 따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평소에 친구들 화장을 시켜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제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한 사람들이 많았었죠. 생각보다 화장이 서툰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1대1 메이크업을 가르치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몫돈이 없어서 출장을 다녔어요. 메이크업 가방을 들고 정말 안가본 곳이 없었죠. '이게 과연 될까' 싶었는데 SNS에서 입소문이 났어요. 지금은 매달 100여명의 수강생을 가르치고 있어요. 5년간 3000명의 '인생 화장'을 찾아줬죠.


학창시절부터 거울 보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다. 관련 자격증을 땄지만 취업할 길은 막막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화장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면서 돈을 벌 수 없을까 고민하다 길거리로 나섰다. 몫돈이 없어서 카페에서 1대1로 메이크업을 가르쳤다. 이동시간이 길어 교통비로만 매달 100만원 가량 들었다. 그러다 어느새 입소문이 났다. 메이크업 수업을 듣기 위해 매월 100여명이 수강 신청을 한다. 5년째 솜씨당에서 메이크업 레슨을 진행하고 있는 '친절한 우니쌤'(최혜운·30)의 이야기다.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친절한 우니쌤'(최혜운·30)입니다. 현재 솜씨당에서 메이크업 레슨을 진행하고 있어요. 메이크업을 하는 것 보다 알려주는 것을 더 좋아했었습니다. 메이크업 레슨만 5년 차에요. 현재까지 1대1 레슨만 3000여명을 진행했죠. 메이크업을 하면서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있어요."

Q. 어떻게 처음 클래스 작가를 하시게 됐나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남에게 알려주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오랜 꿈이 항상 선생님이었죠. 어느날 제 남자친구가 메이크업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고민하고 있던 제게 '메이크업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어떻겠냐'고 권유했어요. 제가 잘하는 메이크업을 제가 좋아하는 가르치는 일과 연결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Q. 작가님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 한 달치 앱으로 예약을 받고 있어요. 레슨 일주일 전, 안내 사항과 작성하실 폼을 보내드리고 레슨 방향을 잡고 있죠. 하루 주중(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 정도까지 보통 5~6타임 정도를 진행하고 있어요. 1시간 40분간 1대1 메이크업 레슨만 진행 중이에요. 주말에는 부모님 가게일을 돕거나 메이크업 트렌드를 분석하죠. 메이크업도 유행이 매우 빨라서 그때그때 저도 새로 배워야 해요."



Q. 초기에 애로 사항이 있었나요.
"공간을 얻을 만한 자본이 없었어요. 그래서 초기에는 메이크업 레슨 출장을 다녔어요. 이동시간이 길어서 하루에 최대 3개밖에 못했죠. 무거운 메이크업 제품들을 들고 다니느라 수익보다 병원비가 더 나왔던 웃픈일이 있죠."

Q. 예상과 달랐던 시행착오나 고충이 있나요.
"메이크업 출장의 경우 집에서 하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아 신촌, 강남 이렇게 거점을 정하고 스터디룸에서 진행했었어요. 학생들 시험 기간일 때는 스터디룸을 못 구해 진행을 못 한 적이 많았죠."

Q. 초기 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나요.
"출장 다닐 때는 제품 구매비용과 교통비로 100만원 정도 들었어요. 사무실을 얻었을 때는 사무실 보증금과 월세와 추가 제품 구매비용을 합해서 약 400만원 정도 들었죠."

Q. 순수익을 벌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나요.
"출장을 다닐 때는 1개월 정도 걸렸고, 사무실을 얻고 나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개월 정도 걸렸어요. 1대1 클래스로 매달 평균 100명씩 수강생들을 교육하고 있어요. 수익은 대기업 직장인 부럽지 않죠."



Q. 기억에 남는 게스트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얼굴에 절반 이상을 화상을 입었던 분이 있었어요. 붉은 기가 가려지지 않아 화장이 어렵다고 하셨죠. 그분에게 맞춰 메이크업을 진행해 드렸더니 펑펑 우시더라고요. '나도 화장을 할 수 있구나' 하면서요. 제가 비록 의사도 아닌데 '사람하나 살리셨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하더라고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죠."

Q. 퇴직자나 제2인생을 꿈꾸는 이들에게 어떤 점을 추천하시나요.
"자신이 남들보다 관심이 많거나 잘하거나 그런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을 알려주는 일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에겐 그것이 메이크업이었어요."

Q.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에 다들 걱정을 해줬어요. '고정된 수입이 없는 삶이 괜찮니', '차라리 유튜버를 해라' 등등. 하지만 저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서 일단 플랫폼에 등록이나 해보자 안 들어오면 마음 상하고 말지 뭐 이런 생각으로 도전했죠. 당장 하는 일을 때려치지 않아도 됩니다. 여유가 되는 시간에만 올려보셔도 좋아요. 세상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방법이 정말 있습니다. 저는 꼭 이 길에 저와 함께 걷는 다른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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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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