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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구호대에 익숙한 얼굴이…'콧등밴드' 그 장교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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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튀르키예(터키)에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급파됐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때 방역 최일선에서 투혼을 발휘한 의무 장교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KDRT에 육군특수전사령부와 국군의무사령부 장병 50명을 파견했다. 국방부는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구호대를 편성해달라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에 따라 수색구조와 응급 대응 능력에 초점을 맞춰 요원을 선발했다고 한다.

선발된 의무사령부 장병 중에는 코로나19 위기가 고조된 2020년 대구에서 '콧등 밴드'를 붙인 모습으로 감동을 준 김혜주 육군 대위가 포함됐다. 김 대위는 방호복 마스크 장시간 착용으로 헐어버린 콧등에 반창고를 붙인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감동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이번 구호대에는 김 대위 말고도 재난 지원 파견 경험이 풍부한 요원들이 포함됐다.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장 김동훈 육군 중령은 아프가니스탄 재건지원단과 필리핀 합동지원단 등 두 차례 파병 경험이 있고 청해부대 코로나19 사태 때도 파견된 바 있다. 국군양주병원 진료부장 김정길 육군 중령도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이란·아프리카 교민 귀국 지원 임무를 수행한 경험의 소유자다. 수색구조 임무에는 특전사 장병도 다수 합류했다. 이들 중에는 해외파병 유경험자가 6명, 응급구조사 자격증 보유자가 5명이다.

KDRT는 군 장병 49명과 외교부 소속 1명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소속 6명, 119구조대원을 포함한 소인청 소속 62명 등 총 118명 규모로 꾸려졌다. 그간 우리 정부가 해외 재난 때 파견한 구호대 중 최대 규모다. 구호대장은 원도연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이 맡았다.

이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전날 오전 1시13분쯤 이륙한 뒤 9일 오후 12시 57분(현지시간 오전 6시57분)쯤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오우젤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지에 파견된 여러 국가의 긴급구호대와 협의해 활동 지역·임무를 결정한 뒤 본격적인 구호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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