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도 지난해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이 1년 전보다 7곳 늘어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말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이 22개 사라고 9일 밝혔다. 2021년 말 18개 사에서 7곳이 새로 추가되고, 3곳은 상장 및 인수·합병으로 비상장 기업을 졸업하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국내 유니콘 기업을 집계한 이래 연도 말 기준 가장 많은 숫자다.
중기부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 경제위기로 지난해 글로벌 유니콘 탄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반면, 국내에서는 연간 최다였던 2021년과 동일하게 7개 사가 유니콘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전세계 신규 유니콘은 2021년 539개 사에서 지난해 258개 사로 52.1% 포인트 줄었다.
유니콘 졸업기업도 연간 최다를 기록했다. 3개사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쏘카, 인수·합병이 진행된 에이프로젠과 티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기부는 "글로벌 유니콘 졸업이 73.2%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추가된 유니콘 기업 7개사는 △메가존클라우드 △시프트업 △아이지에이웍스 △여기어때컴퍼니 △오아시스 △트릿지 △한국신용데이터 등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벤처캐피털(VC)에 투자촉진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술보증규모도 확대했다"며 "민간 벤처모펀드, 복수의결권 도입도 조속히 추진해 유니콘이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는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