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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도 러브콜…일상에 들어온 'AI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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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미술계에선 ‘제65회 그래미 어워즈’가 화제에 올랐다. 미술인들의 시선이 꽂힌 것은 ‘무대 뒷배경’. 비욘세, 해리 스타일스, 배드 버니 등 팝스타가 등장할 때 뒤에 나온 배경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작품이어서다. 터키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38)이 AI를 활용해 만든 ‘머신 홀루시네이션’ 시리즈였다.

아나돌은 자기 작품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 시상식을 화려하게 장식하자 트위터에 작품을 공유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역사적인 순간을 위해 우리의 AI 데이터 그림을 선택해준 주최 측에 깊이 감사드린다.”

아나돌의 AI 작품은 이미 미술계에서 예술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말 뉴욕 현대미술관에 전시됐다. 1층 로비의 높이 8m짜리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에서 현란하게 펼쳐지는 3차원 영상이 바로 아나돌의 작품이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근현대 작품 데이터를 AI가 학습한 뒤 창작해낸 이미지다. 당시 미술계에선 세계 현대미술의 정수로 꼽히는 미술관이 AI로 탄생한 작품을 예술로 받아들인 역사적 순간이라며 흥분했다.

국내에서도 AI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점차 상업용으로 쓰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브레인의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가 만든 이미지가 글로벌 경제 전문지 포천의 한국판 ‘포춘 코리아’ 2월호 표지가 됐다. 칼로는 1억8000만 장 규모의 이미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머지않아 동네 카페·음식점, 인터넷 쇼핑몰 등 일상 곳곳에서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는 칼로가 생성한 이미지를 브랜드 로고, 포스터 등에 쓰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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