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LG전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길었던 보릿고개를 넘어 올해부터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7일 LG전자는 0.39% 상승한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LG전자 주가는 17.92% 급등했다.
LG전자 주가는 애플카 협력설이 돌았던 2021년초 최고가를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경기둔화로 인해 가전,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영업이익(693억원)은 전년 대비 88.4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LG전자 실적도 바닥을 찍고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면서다. 올해 유럽 경기가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LG전자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매출 중 상당 부분이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다 전장부품 사업의 주요 고객도 대부분 유럽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3개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의 TV 사업부문이 올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OLED TV 수요 회복세와 낮아진 재고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가전 부문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0개 증권사는 일제히 LG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나증권은 13만원에서 13만9000원으로, 대신증권은 12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