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는 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검찰 등이 본인의 가족에게 가혹했다는 내용이 주된 인터뷰 내용을 접하고 "네가 억울할까, 내가 억울할까"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정 씨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조 씨의 유튜브 방송 인터뷰 관련 보도를 공유하면서 "내 승마 선수로서 자질은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너희 아빠(조 전 장관)는 나한테 그랬을까"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정 씨는 "웃고 간다. 네 욕이 많겠냐. 내 욕이 많겠냐"고 덧붙였다.
앞서 조 씨는 이날 공개된 친야(親野)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제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그건 묻고 싶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학력, 의사 면허를 비롯한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조 씨는 인터뷰 내내 떳떳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표창장으로는 의사가 될 수 없다. 그 당시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나 선배들로부터 의사로서)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로 가서 다시 시작하라는 분들도 많았지만, 저는 도망가고 싶지 않다"며 "저는 저 자신에게 떳떳하다. 가끔 언론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제 방식대로 잘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