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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공포 현실화…애플·알파벳·아마존 실적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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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이 공통으로 꼽은 원인은 경기다.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성장한 온라인 쇼핑과 정보기술(IT) 상품 및 서비스 수요도 꺼지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애플, 4·5위인 알파벳과 아마존의 부진으로 최근 호조였던 뉴욕증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간판 빅테크의 부진
애플의 작년 4분기 매출 감소폭(-5.5%)은 2016년 4분기(-8.1%) 후 6년 만의 최대다.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전체의 56%를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658억달러로 8.2% 줄었다. 아이패드와 맥 매출은 각각 30%, 29% 급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소비 위축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대책, 강달러를 꼽았다. 중국 정저우 공장 봉쇄로 고가 모델인 아이폰14프로와 프로맥스의 생산이 작년 12월 내내 차질을 빚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봉쇄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제한되는 이중고에 놓였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의 4분기 매출은 760억달러로 시장 추정치(765억달러)를 밑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1.05달러로 시장 추정치(1.18달러)보다 낮았다.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이 590억달러로 3.6% 줄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7.8% 감소하며 두 분기 연속 쪼그라들었다. 불경기를 우려한 광고주들이 지출을 줄인 탓이다. 클라우드 매출도 73억달러로 시장 기대(74억달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은 1492억달러로 8.6%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1454억달러)도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 증가율은 상장 이후 최저다. 특히 ‘캐시카우’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214억달러로 시장 기대치(219억달러)를 밑돌았다. 매출 증가율 역시 20%로 AWS를 따로 구분해 보고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다.
○올 1분기 전망도 ‘먹구름’
루카 마세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감소세(-5.5%)를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소비 위축 등으로 수요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는 서비스 부문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봤다.

알파벳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이 부담이다. 알파벳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직원 1만2000명 해고 비용으로 19억~23억달러가, 사무실을 줄이는 데 5억달러가 지출될 예정이다.

아마존도 보수적인 1분기 전망을 내놨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대 4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40억4000만달러)보다 낮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CFO는 이날 “몇 분기 동안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마존은 AWS의 부진이 가장 큰 문제다. 쇼핑사업이 만년 적자인 아마존에서 수익을 내는 AWS의 성장세가 작년 4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둔화했다. 구글 등의 진출로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다. 앤드루 립스맨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아마존이 AWS의 수익에 의존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Fed의 긴축 완화 기대로 최근 상승세이던 뉴욕증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일 3.7% 상승하며 장을 마감한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2% 하락했다. 7%대 상승세를 보인 알파벳과 아마존도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4.6%, 5.1% 떨어졌다.

노유정 기자/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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