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노믹스는 암 환자의 혈액 속에서 떠돌아다니는 암 물질을 자동으로 분리해주는 기기인 'CD-PRIME'(사진)의 특성과 활용법을 'JoVE'에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JoVE는 연구방법과 실험 기술을 다루는 학술지다.
암에 걸리면 암세포와 암 디옥시리보핵산(DNA) 등 암에서 나온 물질들이 혈액에서 떠돌아다닌다. 기존의 암세포 탐지 기계나 진단키트는 암세포나 암 DNA 중 하나만 찾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클리노믹스는 하나의 기기에서 두가지 물질을 동시에 분리하는 자동화 기기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CD-PRIME은 원심분리와 유체역학을 이용해 연구자가 원하는 암 관련 유전자와 암세포를 분리하는 기기라고 했다. 클리노믹스는 세계의 암 연구자와 병원에 CD-PRIME을 판매할 계획이다. CD-PRIME은 실험자의 숙련도와 관계 없이 암 물질 분리에 짧은 시간이 소요되며, 불필요한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액체생검 시료에서 암 유래 물질들을 자동으로 분리하고, 돌연변이 검사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는 일괄 시스템 개발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등과 범부처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 과제를 수행 중이다. 2년 후 이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혈액 9cc만으로 다양한 암을 빠르게 진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훈 클리노믹스 암연구소장은 "액체생검 진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유럽에 출시된 CD-PRIME의 판매 촉진을 위해 미국 영국 유럽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수한 누리바이오의 PCR 기술인 '프로머'를 기반으로 더 싸고, 더 빠른 조기진단 및 동반진단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