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분석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집계한 지난달 미국 민간 기업의 신규 일자리 건수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기상 악화로 고용이 일시적으로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ADP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을 제외한 미국 민간 기업의 일자리가 10만6000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고용 건수는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들로부터 집계한 추정치(19만건)에 못 미친다. ADP는 고객사들의 급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달 민간 기업의 일자리 변화량을 파악하고 있다.
일자리 증가량의 상당 부분인 9만5000곳이 레스토랑, 호텔 등 접객업 분야에서 나왔다. 금융(3만곳), 제조(2만3000곳), 교육 및 의료(1만2000곳) 등의 산업 부문도 고용이 늘었다. 하지만 무역·운송·설비 부문은 일자리가 4만1000곳 줄었다.
ADP는 기상 악화가 일시적으로 고용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들어 기후와 관련된 고용 방해 요인이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며 “실제 고용은 수치가 보여주는 것 만큼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지표에 반영하지 않은 1월의 다른 기간에는 지난해 말에 봤던 고용 강세가 나타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ADP는 매달 12일이 있는 주를 월간 지표의 기준으로 활용한다. 지난달 중순에는 미국 중서부에 눈보라가 몰아치고 캘리포니아주 등 미 서부에 홍수가 발생하는 등 고용 악화 요인이 뚜렷했다. 전월 대비 지난달 일자리 건수로 보면 기상 악화로 피해를 입은 미 중서부 지역은 4만건, 미 서부 지역은 4000건이 각각 감소했다.
인력 규모 별로 보면 영세 업체의 고용 긴축이 두드러졌다. 직원 수가 50명 미만인 기업은 지난달 일자리가 7만5000건 줄었다. 반면 500명 이상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은 일자리를 12만8000건 늘렸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