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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1년에 20만원 내라고? 넷플릭스 그만 봐야겠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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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까지만 보고 해지해야겠어요. 어둠의 경로로 봐야 하나…고민되네요."

직장인 김모 씨(36)는 지인 3명과 함께 모두 4명이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 김 씨가 이용하는 넷플릭스 프리미엄 서비스 월 이용 요금은 1만7000원이지만, 실제 내는 비용은 4명이 나눈 월 4250원이다.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소식을 접한 그는 "그동안 계정을 공유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있게 넷플릭스를 봤는데 이제는 해지해야 할 것 같다. 혼자 비용이 연 20만원이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넷플릭스의 바뀐 방침에서도 가족끼리는 계정 공유가 가능하지만, 거주지가 달라 '동거 가족'이 아닌 남동생 김 씨 역시 요금을 따로 내야 한다.
"넷플릭스 위해 오프라인 정모 해야 하나"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단속을 예고하자 국내 가입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절반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 대부분 비용을 나눠내고 있어 계정 공유가 금지되면 비용 부담이 2~4배 늘어나는 셈이다. 최근 국내 넷플릭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같은 내용의 과금 정책이 게시되자 이용자들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국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 공유 단속을 안내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2023년도 1분기 말에 계정 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홈페이지 고객센터 페이지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한 가구 내에 함께 살지 않은 사람은 계정 공유가 금지된다. '동거 가족'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인증 요청을 보내 시청이 차단된다. 인증은 15분 내 이뤄져야 한다.

넷플릭스는 "회원의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의 디바이스에서 로그인되거나 계속 사용되는 경우, 넷플릭스는 해당 기기가 시청에 이용되기 전에 회원에게 이를 인증하도록 요청하거나 회원의 넷플릭스 이용 가구로 변경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는 최소 31일에 한 번씩 기본 위치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해 넷플릭스 앱 또는 웹사이트를 열고 콘텐츠를 시청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넷플리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에 남은 기기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 활동 정보를 통해 동거가족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조치다. 여행 중인 경우 연속 7일간 넷플릭스에 접속할 수 있는 임시 코드를 요청할 수 있다. 같이 거주하는 가족이 아닌 경우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야 시청이 가능해진 것이다.
넷플릭스 "공유 유료화 시점 및 세부 사항 미정"

해당 소식을 접한 이용자들은 "너무하다" "이제 (넷플릭스) 그만 봐야겠다" 같은 부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이용자는 "보통 가족과 친구, 친척끼리 서로 계정을 공유하면서 보는데 추가 비용이 더 들게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온라인으로 계정 공유 이용자들을 모집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정모(누리꾼들이 오프라인에서 모이는 것)라도 해야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럿이 계정을 공유하며 1년 치 요금을 지불해온 한 이용자는 "계정 주인에게 연락해 환불받아야겠다"며 "1인 가구는 생활비도 많이 드는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요금까지 따로 내야 하니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용자들은 IP 주소 및 기기 계정 활동 정보를 주기적으로 신속히 인증해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만약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할 경우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절반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번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가입자 이탈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10명 중 6명꼴로 계정을 공유하는 있었다. 다만 넷플릭스 관계자는 "국내 계정 공유 유료화 시점과 세부 사항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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