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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60계단 뛴다"…HMM 매물에 들썩이는 기업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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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는 재계 서열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매물입니다."

HMM 매각이 본격화하면서 재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만 16조원을 웃도는 데다 재계 서열(자산기준)은 25위다. 인수와 함께 넉넉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재계 순위도 큰 폭 뜀박질하게 된다. 대기업집단 서열 최하위인 76위(농심) 기업이 인수해도 2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HMM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그룹 LX그룹 SM그룹 하림그룹 등도 인수 과정에서 이 점을 고려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9월 말 자산규모는 29조9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말은 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현금, 기타유동금융자산, 당기손익인식자산 등)은 16조5685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6조5272억원)보다 10조원 넘게 늘었다.

자산총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의 서열을 나누는 척도로 쓴다. 재계에서도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순위를 재계 서열을 가르는 지표로 사용한다. 작년 1등은 삼성으로 자산규모는 483조9190억원에 달했다. SK(291조9690억원) 현대자동차(257조8450억원) LG(167조5010억원) 롯데(121조5890억원) 포스코(96조3490억원) 한화(80조3880억원) GS(76조8040억원) HD현대(78조8040억원) 농협(75조3020억원) 등이 10위권 대기업으로 집계됐다. 최하위인 76등은 농심으로 자산규모는 5조500억원이었다.

재계 20위권 밖 대기업이 HMM을 인수하는 순간 20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셈이다. 그만큼 재계 순위 20위권 밖 대기업의 HMM 인수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HMM에 눈독 들이는 기업들도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인수합병(M&A) 전략을 짜고 있다.

HMM은 올해 상반기에 HMM 민영화를 위한 컨설팅 자문을 추진하는 등 사실상 매물로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인수 후보로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그룹 LX그룹 SM그룹 하림그룹 등을 거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한 발 빼는 모양새다. 박영주 포스코홀딩스 전략투자팀장은 지난달 27일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최근 HMM 인수는 포스코홀딩스의 중장기 사업 방향과는 전혀 맞지 않다"며 "현재는 인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그룹들도 겉으로는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재계 순위를 고려하면 HMM은 충분히 매력적 매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LX그룹의 경우 주요 계열사의 자산합계는 지난해 10조원 초중반대로 추산된다. 재계 40위 안팎 수준이다. 하지만 HMM을 인수하면 단숨에 10위대에 오른다. 작년 재계 순위 27위와 34위에 오른 SM그룹과 하림그룹도 10위대에 진입할 수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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