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침투한 드론의 회로만 원격에서 전자기파를 쏴 무력화 시킬 수 있는 ‘협대역 전자기파 안티드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는 김용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보안학회 NDSS 2023에서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안티드론 기술은 드론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추락시키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기존에 사용되는 광대역 전자기파를 이용한 안티드론 기술은 주변 전자 전기 장치에도 피해를 일으켜 도심 사용이 어려웠다.
김 교수 연구팀은 드론 제조사의 제어 유닛 보드 전자파 민감도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각 제조사별 제어 유닛 보드 전자파 민감도를 극대화 하는 주파수를 분석했다.
이를 이용해 매우 좁은 대역인 ‘협대역전자파’로 원격에서 드론 무력화 가능하다는 사실 입증했다.
실내 전자파 차폐 시설을 이용해 10m 거리에서 호버링 비행 중인 드론을 즉각적으로 추락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공격 거리와 요구 전력 간의 관계를 도출했다. 10m 이상의 거리에 대해선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능함을 확인했다.
주변 전자 장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해 도심에서도 적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아군의 드론이 적군 드론과 엉켜 있는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관계자는 “A기종을 사용하는 100개의 적 드론과 B기종을 사용하는 100개의 아군 드론이 동시에 비행하고 있을 때 아군 드론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100개의 적 드론을 모두 격추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장준하 연구원은 “자폭 드론, 집단 드론 공격 등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