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김기현 의원은 31일 '양강 구도'로 대립 중인 안철수 의원이 해진 양말을 공개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안 의원이)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가난한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굳이 청바지, 구멍 난 양말을 강조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는 흙수저 집에서 태어났고, 제 아내도 무일푼 집안에서 태어났다. 흙수저끼리 만나 결혼해 살고 있는데 구멍 난 양말을 신을 정도로 가난하진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9일 경기도 양주시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안철수 의원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강연 도중 발꿈치와 발가락이 훤히 보일 정도로 낡은 양말을 신고 발을 들어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청년 당원으로부터 선물 받은 양말 두 켤레로 바꿔 신으며 "없이 지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건을 아껴야 한다"며 "물건, 음식을 정말 아낀다. 양말은 구멍 나기 직전인 게 많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성인 103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국민의힘 지지층 한정)를 물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의원이 39.8%로 김 의원(36.5%)을 앞서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안 의원과 김 의원 간 격차는 오차범위(±4.7%포인트) 내인 3.3%포인트다. 직전 조사 대비 안 의원은 20%포인트, 김 의원은 13%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나경원 불출마' 효과를 김 의원보다 안 원이 더 누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당심은 매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고, 수도권에서도 저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란 것을 (이미) 수도권 출정식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