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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식도염 치료제 '한·일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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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한·일전이 펼쳐지고 있다.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각각 개발한 국산 신약 케이캡과 펙수클루 허가국을 확대하면서다. 이들 시장을 선점한 약은 일본 다케다제약의 다케캡이다.

HK이노엔은 최근 브라질 대형 제약사 유로파마와 케이캡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발표했다. HK이노엔은 유로파마에 제조기술을 이전하고, 유로파마는 브라질에서 10년간 제품 개발과 판매를 맡는다.

의약품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면 계약 규모 등을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유로파마 측의 요청에 따라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시장을 선점한 다케캡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면 구체적 내용을 알리지 않는 게 도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브라질 기술 이전 계약으로 HK이노엔은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케이캡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 브라질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8000억원으로, 세계 6위다. 중남미 국가 중엔 가장 크다. 케이캡은 중국과 필리핀에서 출시됐다. 2028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같은 날 대웅제약도 사우디아라비아 식품의약품청에 펙수클루 품목허가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펙수클루의 시판 허가 신청을 한 국가는 열한 곳으로 늘었다. 2025년까지 20개 국가에 출시하는 게 목표다.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4100억원이다. 세계 12위로 중동 국가 중엔 최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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