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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닭·돼지고기 수입 증가…관세율 일시적 낮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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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닭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수입량도 8.4% 증가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수입식품 등 검사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입신고 건수(80만2201건)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나, 수입 중량(1950만t)과 금액(389억5500만달러)은 각각 3%,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축산물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축산물은 작년 총 185만124톤(t)이 수입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4.5%로, 지난 5년 평균(2.6%)의 5배가 넘는다.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수입량이 각각 25.9%, 54% 증가했다. 지난해 6월과 7월 각각 할당관세가 적용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할당관세는 물가나 수급 안정을 위해 일정 기간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제도다. 아울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영향으로 수입선이 다변화한 것도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고 식약처는 분석했다.

건기식의 경우 작년에 총 2만7045t이 수입돼 전년보다 수입량이 20% 늘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커진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비타민·무기질 등 복합영양소 제품 수입량이 51.6% 크게 늘었고, 치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자일리톨 수입도 1년 새 167.5% 급증했다.

전체 수입식품 중엔 농·임산물이 46.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개별 식품 중 밀, 정제·가공용 식품 원료, 옥수수, 대두, 돼지고기, 현미, 명태, 바나나, 과채 가공품, 김치 순으로 작년에 수입량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식업이 다시 살아나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요가 늘면서 김치 수입이 전년 대비 8.4% 증가했지만 맥주 수입은 11.1% 줄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맥주의 경우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확대한 데다 와인, 위스키 등 다른 주류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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