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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기절했네?" 깔깔댄 인천 모텔 10대들…신상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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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해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폭행 장면을 직접 온라인상에 올리는 황당한 일까지 저질렀는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며 10대 일당의 신상정보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강도상해 등 혐의로 10대 A군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B군 등 남녀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전 10시 48분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모텔 객실에서 C(40대)씨를 둔기로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은 또 C씨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온라인상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사건 당일 "누가 맞으며 비는 소리가 들린다"는 모텔 투숙객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A군을 먼저 긴급체포했다. 또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공범을 추적해 다른 10대 청소년 7명을 차례로 검거했다. A군 무리 중 일부는 가출 청소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C씨를 모텔로 불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들이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영상과 이들로 추정되는 신상정보들이 삽시간에 퍼지고 있다. 특히 신상정보의 경우 출처가 불분명해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까지 퍼진 정보에 따르면 이들은 2006~2011년생으로, 가장 어린 청소년은 초등학교 5학년에 불과하다.

영상을 보면 이들은 모텔 복도로 보이는 장소에서 한 남성을 붙잡아 두고 파이프로 보이는 둔기로 폭행하기도 한다. "차라리 돈 줄게"라는 말소리가 나왔지만, "기절시켜", "더 맞아야 해" 등의 말이 뒤따라 들린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한 소년이 계단에서 뛰어 내려오면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남성의 얼굴을 발로 가격하는 이른바 '날아차기'를 하는 모습도 담겼다. 가해자들은 웃으며 "뭐야 기절했어" 등의 말을 내뱉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영상을 찍고 유포한 청소년들까지 모두 검거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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