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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등 여행서비스 강화에 중소여행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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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온라인플랫폼기업들이 여행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여행업 진출을 검토하면서 중소여행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거대 플랫폼의 출현으로 2만1000여개 중소여행사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과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신청 등을 추진하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달 네이버와 중소여행업계를 대표하는 서울여행산업협동조합과 간담회를 갖고 네이버의 출장여행서비스 강화에 따른 여행사들의 우려를 청취했다. 중소여행사들은 중기적합업종 신청을 추진하기위해 동반위의 문을 두드려왔다. 박지연 서울여행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많은 중소여행사들이 코로나19사태로 3년간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최근 겨우 충격을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행사 대표들이 막대한 빚을 지거나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겨우 회사를 유지했는데, 네이버가 출장여행시장에 진입할 경우 업계는 고사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아직 본격적으로 여행업에 뛰어든 건 아니다. 동반위 관계자도 "간담회 결과 네이버는 항공과 여행 관련 검색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으로 검토할 뿐 아직 여행관련 사업모델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네이버가 출장여행서비스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중소여행사들과 접촉하며 '시장 간보기'에 나선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네이버가 앞으로 출장여행서비스 관련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업계 순위를 매기기 시작할 경우, 기업 출장여행을 대부분 담당하던 중소여행업계는 생존에 위협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최근 카카오가 종합여행업을 등록한 것도 여행업계가 긴장하는 배경이다. 종합여행업은 국내외를 여행하는 내국인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여행의 일정, 비용산출, 숙박예약, 명소안내 등 여행의 정보를 제공하는 업이다. 카카오는 2018년 종합여행사 ‘타이드스퀘어’에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동반위는 아직 네이버가 여행업에 본격 진출해 업계에 피해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현 상태에선 중기 적합업종 신청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중소여행업계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중기간 경쟁제품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한 중소여행사 대표는 "동반위가 피해가 발생한 후 뿐만 아니라 피해가 예상될 때에도 중소기업의 고민에 대해 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형사의 영업으로 힘든 와중에 플랫폼 대기업들까지 관련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소기업들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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