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코노미석도 가격이 다르다
기본운임과 공항세, 유류할증료로 구성되는 항공권 가격은 일반적으로 수요·공급 논리에 좌우된다. 좌석 공급 대비 수요가 많으면 항공권 가격은 비싸진다. 다만 수익 극대화를 위한 항공사들의 ‘가격 마케팅’에 따라 항공권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재고가 없는 항공권 특성상 출발 전까지 빈 좌석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좌석이 100개면 가격도 100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좌석 등급은 항공권 가격 결정의 핵심 요인이다. 흔히 알려진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 외에도 편당 20개 이상의 등급이 운용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이코노미석에서만 15개 안팎의 등급이 존재한다. 같은 이코노미석이라도 판매가와 서비스 조건 차이가 15단계 안팎에 달한다는 뜻이다. 예약등급에 여행사나 대행 사이트에서 수수료를 붙여 판매하면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얼리버드 항공권이 뭐지
항공권 옆에 Y·W·B·M·S 등으로 적혀 있는 알파벳 표시가 등급이다. 통상 Y등급은 할인 없는 가장 비싼 이코노미석이다.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가 얼마나 적립되는지, 좌석 승급이 가능한지, 예약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한지, 수수료가 얼마인지 등이 달라진다. 가격이 싼 좌석일수록 부가 서비스 혜택이 작다.항공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얼리버드’ 항공권이 이런 유형이다. 환불 또는 좌석 승급이 일절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초기엔 낮은 등급의 항공권을 판매하다가 출발 기한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선 고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항공권을 일찍 예약하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언제 예매하면 저렴할까?
일정이 변동될 가능성이 없다면 항공사가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얼리버드 항공권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 항공권은 수요·공급 논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좌석이 여유가 있을 때 미리 구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공권 구입시 편도보다 왕복항공권을 구입할 때 훨씬 싸다는 점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항공기 공석은 손실로 인식돼 항공사들은 왕복항공권 가격을 편도보다 저렴하게 책정한다.다만 빨리 예약한다고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항공편 출발 기한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좌석이 차지 않았을 경우 항공사나 여행사들이 저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이른바 ‘땡처리 항공권’이다. 반대로 수요가 많은 휴가철엔 일찌감치 환불이 불가능한 비싼 항공권을 판매하면서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 다만 성수기·비수기를 막론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화요일 또는 수요일에 출발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항공권 예매가 싼 요일이 있다?
온라인에선 항공권 예매를 어느 요일에 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소문이 적지 않다. 항공권을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예매하는 것이 금요일이나 주말에 예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항공사나 여행사가 주말에 팔지 못한 항공권을 이 때 낮춰서 내놓다는 이유에서다.항공업계 관계자들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한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권을 일괄적으로 가격순으로 정리해 요일별로 내놓는 것은 근거없는 얘기”라며 “특정 요일에 저렴한 항공권이 많이 팔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