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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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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모든 차량이 24시간 연세로를 통행할 수 있게 됐다. 서대문구는 오는 20일부터 9월 30일 자정까지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범 해제한다고 19일 밝혔다.

2014년부터 시행돼 온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해서는 그간 논란이 있어왔다. 상권 침체로 인한 인근 상인들의 차량 통행 허용 민원과 함께 우회 차량의 골목 통행 증가에 따른 주민들의 보행 안전 및 소음 관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에 서대문구는 대규모 축제가 개최될 때를 제외하고는 한산한 연세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지난해 9월 서울시에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건의했다. 앞으로 9월까지 통행 속도 등 교통을 모니터링 하고, 6월까지 매출액 등 상권을 모니터링해 최종 운영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범 해제 기간 중에도 버스킹이나 중급 규모 이하의 축제는 △신촌플레이버스 앞 스타광장 △명물길 보행자쉼터(목재 덱) △신촌 파랑고래 앞 창천문화공원 △보도 등에서 상시 열린다. 대형 행사는 사전 예고를 거쳐 교통 통제 하에 이뤄진다.

차선 폭 3.5m, 보도 폭 6m인 현재의 연세로 구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보행공간은 축소되지 않는 셈이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10월 9일 ‘차 없는 거리’ 운영 종료에 따라 보행자 안전 증진을 위해 과속단속카메라, 과속방지턱, 점멸신호기, 보행자 방호울타리, 간이중앙분리대를 설치했다. 이번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에 대비해서도 횡단보도, 각종 노면표시, 교통안전표지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가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신촌 일대 부설 주차장 공유 사업도 추진한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해 12월 26일 연세대학교와 ‘부설 주차장 공유’ 협약을 맺었다. 이달 말부터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시간당 1000원대의 요금으로 주차할 수 있게 된다. 현대백화점, 창천교회, 세브란스병원, 이화여대 등과도 같은 내용의 협약을 추진 중이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 4월까지 신촌 일대 지구단위계획도 재정비할 방침이다. 특히 이화여대 앞 일대에는 기존의 의류, 잡화, 이·미용원 외에도 휴게음식점, 일반음식점, 제과점, 학원, 공연장, 전시장, 상점 등에까지 ‘주차장 설치 기준을 완화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대문구는 "‘권장 업종’이 확대되면 용도 변경이 원활해지고 다양한 업종이 들어와 지역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화52번가에는 올 연말까지 낙후된 이미지의 골목 디자인을 변경하고 전 구간에 경관 조명과 바닥 조명을 설치하며 새 포장으로 바닥의 디자인을 살린다.

청년 도시 서대문의 장점을 살려 올 연말까지 △연세대 캠퍼스타운 에스큐브 3호점 △이화여대 스타트업 오픈 스페이스 및 이화 커넥션 스페이스 △명지전문대 메이커 스페이스 및 메타버스 센터 등 청년 창업 지원시설을 신규 조성한다. 오는 7월부터는 신촌파랑고래에서 서대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연다.

‘경의선 철도 지하화를 통한 신대학로 조성’을 비전으로 오는 3월부터 1년간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시행한다. 수색역부터 서울역까지의 경의선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상부 공간에 다양한 복합 공간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연세대 앞 유휴 공간에는 체육시설, 공원, 대형공연장, 문화예술복합공간, 청년창업연구단지, 주차공간 등을 배치해 관내 9개 대학과 인근 서강대, 홍익대를 연계하는 신대학로를 만들 계획이다.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를 하루 앞둔 이날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해당 사업 현장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이 구청장은 “연세로 차량 통행 정상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신촌 상권 회복을 위한 하나의 핵심 수단"이라며 "신촌 되살리기를 위한 전방위 사업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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