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부대 생활관에 수시로 드나드는 부대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해당글을 두고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앞서 지난 9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군대 대나무숲'에는 "한두 번이면 어찌어찌 넘어가겠는데 계속 그런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현역 병사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개인 정비 시간에 대대장님이 노크도 없이 생활관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온다"며 "이게 맞느냐?"고 토로했다.
병사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올린 게시물에는 2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군에서 개인 정비 시간이란 일과시간 이후나 주말 또는 공휴일에 부여받는 시간으로 개인화기를 손질하거나 전투장구류 손질, 세탁 등을 하는 시간을 뜻한다. 규정에 나오는 정식 용어는 아니지만 휴식 시간처럼 통용되는 단어다. 특히 2019년부터는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해 생활관에서 스마트폰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정확한 휴대전화 사용 시간은 '평일 과업 후'(오후 6시~9시)와 휴무일 오전 8시 30분~오후 9시다.
대대장은 우리 육군 기준 400여 명의 장병을 이끄는 지휘관으로, 통상 중령급 장교가 맡는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문제를 제기한 작성자를 항해 비판을 쏟아냈다.
네티즌은 "캠핑 갔냐", "군대에서 직속상관 부대장이 사병들 생활관에 노크하고 들어간다? 말이 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성자를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시대가 바뀐 만큼 병사들의 생활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 부대 관리훈령에 따르면 부대 지휘관 혹은 지휘관이 지명한 군 간부나 당직근무자는 규정 이행 여부와 교육 정도, 병기·장비·비품·보급품의 보존상태, 명령 지시의 숙지·실행 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다. 일과시간 외에도 병영생활 지도를 위해 '불시 감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개인 정비 시간'이라고 쓰이는 '자율활동 시간'은 규정상 일과 시간에 포함된 시간이다. 일과 시간은 기상 시간부터 취침 시간까지로, 사실상 복무 중인 모든 시간을 의미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지휘관은 부대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한 일과표에 명시된 자율활동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