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2026년까지 군 병력을 150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공세를 준비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7일(현지시간) 군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올해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군 병력을 150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러시아 군은 115만여 명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군 병력 증원을 결정했고, 올해 해당 법령이 발효됐다. 러시아는 군 병력 증원을 위해 징병 연령을 상향할 예정이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해 말 현 18~27세인 징집 연령대를 21~30세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변 지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 중인 핀란드 인근의 카렐리야 공화국에 독립적인 군관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부대를 배치하겠다고도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수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으며, 24시간 가동 중이라고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대적인 군사적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서방에 무기 등 지원을 촉구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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