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올해 핵심 부품 수주를 전년 대비 10%가량 늘려 글로벌 제조사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기아 외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미래 성장 산업인 전장과 전동화 부품 등의 생산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이날 경기 용인 마북기술연구소에서 임직원과 함께 진행한 ‘최고경영자(CEO)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밝혔다. 행사엔 추첨을 통해 선발된 2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온라인으로도 100여 명의 신청자가 참여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주요 경영 성과, 올해 경영 상황과 사업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답했다. 올해 사업과 관련해선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확보’를 내세웠다. 글로벌 완성차로부터 핵심 부품 수주를 지난해보다 10% 늘리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의 부품 매출(지난해 3분기 누적) 가운데 모듈 비중이 55%고, 핵심 부품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핵심 부품은 전장, 전동화 부품을 포함해 인포테인먼트, 에어백, 램프 등을 포괄한다.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2021년 25억2000만달러, 지난해 37억5000만달러(추정치)로 1년 새 33%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며, 올해 10% 증가도 글로벌 경기 상황 대비 적은 목표는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등 신사업 개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반으로 수익성 위주 경영과 선제적 리스크 대응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올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미래 성장 산업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완벽한 품질의 소프트웨어와 최적화된 반도체가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재확인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