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17일 현대차·기아에 대해 올해 판매 대수도 전년보다 늘 것이라며 목표주가(현대차: 24만원, 기아: 11만원)와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다만 올해 최대 관건은 판매가 방어라고 봤다. 생산 정상화로 인센티브가 상승해 판매가가 증가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축소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제조사들을 지난 2~3년간 괴롭혔던 차량용 반도체난은 올해 해소될 전망이다. 이에 차량 생산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 정상화로 판매가 확대되겠지만 판매 확대는 인센티브 상승으로도 이어져 판매단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유안타증권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최대 관건은 판매단가 방어라고 부연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인센티브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내 시장 점유율 사수도 관건이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에 대해선 "영업이익의 타격은 불가피하나 그 수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글로벌 판매 대수로는 현대차 432만대, 기아 320만대를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와 기아 모두 판매 대수가 10%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국내는 지난해 아산공장이 약 1개월 동안 가동 중단됐던 영향과 그랜저·코나 풀체인지 모델의 신차 효과가 국내 시장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랜저는 작년 11월에 출시됐다. 코나는 올해 1분기 출시가 예상됐다.
기아에 대해선 "국내는 현대차 대비 상대적으로 신차 효과는 작을 것으로 전망되나 페이스리프트 출시가 예상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차종들이 있다"며 "EV9 역시 빠르면 상반기 중 출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하반기부터 출고 기간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해외 판매에 대해 "러시아 권역 판매 대수가 작년 3분기 이후 안정되는 모습이나 전년 대비로는 20%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글로벌 판매 대수로는 현대차 104만1000대, 기아 73만2000대를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는 8%, 기아는 12% 판매 대수가 늘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환율과 판매 대수는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믹스 변화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