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산업으로 인식되던 밥솥 업계가 1인 가구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회초년생 등을 겨냥해 용량을 줄이는 대신 신기능을 대거 탑재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쿠첸은 1인 가구와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미니 밥솥 2종(머쉬룸·멜로우)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쿠첸 머쉬룸은 1.5인용으로 무게가 1.4kg로 가볍고 최대 2인분까지 취사가 가능하며 △냉동보관밥 △백미 △잡곡 △현미 총 4가지 필수 메뉴를 탑재했다. 소량 취사 후 바로 섭취하거나 소분해 냉동보관하는 1인 가구 선호도에 따라 보온 기능 대신 냉동보관밥 메뉴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냉동보관밥 기능은 쿠첸이 2019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기능이다.
쿠첸 멜로우 밥솥은 이유식이 필요한 영유아 가정까지 겨냥한 3.5인용 밥솥이다. 밥솥 상부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허리를 숙이지 않고 쉽게 작동시킬 수 있다. △백미 △잡곡 △현미 등 필수 메뉴 외에도 △건강죽 △영양찜 △이유식 등 주요 기능을 갖춰 다양한 취사가 가능하다. 신제품 2종은 최대 13시간까지 예약이 가능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취사할 수 있다. 또 편리하고 위생적인 관리를 위해 코팅 내솥과 분리형 클린 커버가 적용됐다.
쿠쿠는 최근 '트윈프레셔 쁘띠'라는 초소형 밥솥을 내놨다. 3인용이지만 기존 저가 사양에는 탑재되지 않는 트윈프레셔 기능을 탑재해 한 대의 밥솥으로 초고압과 고화력 무압으로 밥을 지을수 있다. 초고압으로는 밥을 지으면 찰진 밥맛을 낼 수 있으며, 고화력 무압으로 취사할 경우에는 김밥과 덮밥, 초밥, 볶음밥 등을 조리하기 좋은 고슬고슬한 밥이 지어진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무압 취사 중에는 뚜껑을 열어 재료를 추가할 수 있어 나물밥과 버섯밥 등을 지을 수도 있다. 1인 가구를 위해 냉동보관밥 메뉴도 새로 추가했다. 냉동보관밥으로 취사할 밥을 해동했을 때도 갓 지은 밥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쿠쿠 측 설명이다.
밥솥업계가 1인용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저출산·고령화 인구 구조 변화로 국내 1인 가구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21년 기준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10집 중 3집은 혼자 사는 1인 가구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점점 늘어나는 1인 가구와 사회초년생, 캠핑족, 영유아 가정 등을 겨냥한 미니 제품이 밥솥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았다"며 "밥솥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1인 가구를 겨냥한 라인업을 꾸준히 선보여 신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