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장중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주들의 주가가 나란히 급등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를 회복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주식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2만달러선 회복은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 사태로 급락세에 접어든 작년 11월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54분 기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555원(13.2%) 뛴 4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위지트(5.23%), 카카오(3.71%), 비덴트(3.62%), 에이티넘인베스트(3.57%), 다날(3%), 갤럭시아머니트리(2.98%), TS인베스트먼트(2.93%), 티사이언티픽(2.86%), 네오위즈홀딩스(2.6%) 등도 큰 폭 오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24시간 전 대비 1.94% 오른 2만11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비트코인은 23% 넘게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읽힌다.
긍정적인 전망도 전 세계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글로벌 귀금속 커스터디 업체인 골드머니닷컴의 창업자 제임스 터크(James Turk)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가상자산의 겨울'(약세장)에서 살아남았다"며 "비트코인은 약세 주기의 바닥을 터치한 뒤 금과 같이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제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기술주를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미국 매체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비트코인 회복의 해"라며 향후 2~3년 안에 5만~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