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6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리튬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는 분석에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구원은 리튬 가격 하락과 전동공구 수요가 줄어든 점이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11월 kg당 90달러로 정점을 찍고 현재 kg당 70달러 수준까지 내려왔다.
주 연구원 "리튬 가격이 연말 kg당 60달러까지 떨어져 양극재 판가도 하락할 것"이라며 "건설 업황이 둔화해 전동공구의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2차전지 핵심 소재다.
다만 주 연구원은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는 견조해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주 연구원은 "포드의 픽업트럭 전기차 모델 'F-150 라이트닝'의 연간 생산 능력이 지난해 4만대에서 올해 3분기 15만대로 확대될 것"이라며 "BMW가 올해 순수전기차(BEV)를 36만대 판매하겠다고 공언한 점도 전기차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추정한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2조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1329억원)보다 낮은 977억원으로 예상했다. 주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늘어나 매출액이 늘었다"며 "생산라인 초기 가동 비용과 임직원 성과 충당금이 반영돼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