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미군 폭격기가 평양과 신의주 등 북한 핵심지역에 폭탄을 투하하는 사진을 미국이 공개했다. 북한 핵 개발로 한국에서 힘을 얻고 있는 핵우산 실효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유엔군사령부는 미 공군이 6·25전쟁 시기 ‘1·4 후퇴’로 서울을 내준 뒤 평양을 폭격하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렸다. 유엔사는 “1951년 1월 9일 유엔군이 후퇴에서 반격으로 태세를 전환해 B-29 폭격기를 포함한 군용기 300대로 평양 등지를 맹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군 장교가 한반도와 일본이 나온 대형 지도를 배경으로 서서 신의주를 가리키는 사진 등도 공개했다. 사진에 대해 유엔사는 신의주가 “(폭격기 전력이) 자주 방문한 목표 지점”이라고 했다.
미국이 72년 전의 폭격 장면을 공개한 것은 단순히 과거 전쟁 장면을 알리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자체 핵무장 가능성 등을 언급하자,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했는지 보여주는 차원에서 공개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진 속 B-29 전략폭격기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핵 폭격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