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갤러리 주인이 본인의 상점 앞에서 열흘 동안 노숙하고 있는 여성을 쫓아내기 위해 물대포를 쐈다가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올라온 갤러리 주인 콜리어 그윈과 노숙 여성 간의 다툼을 다룬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된 것이다. 영상에는 그윈이 가게 앞에 10일간 노숙하고 있는 여성을 향해 호스를 겨눈 뒤 물대포를 쏘는 모습이 담겼다.
10초 이상 물을 쏜 그윈은 여성을 향해 "움직여라! 움직여!"라고 말하며 손짓했다. 맨발의 여성은 물줄기를 손으로 쳐내는 등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해당 영상이 SNS에 올라오자 그윈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그윈의 갤러리에 별점 테러를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그가 한 폭행은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했다", "폭행 혐의로 체포돼야 한다", "위선적이다. 취약한 노숙자를 공격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비인간적이고 잔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윈은 한 인터뷰에서 노숙인에게 물을 뿌린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나는 이곳에서 40년 이상 있었다. 여기에는 집이 없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사람처럼 10일 동안 머물며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숙인 여성이 먼저 폭력적으로 굴었다는 주장이다. 그윈은 "어제 그 여성이 쓰레기통을 뒤지길래 거리를 청소해야 하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자, 여성은 나에게 고함을 지르고 침을 뱉었다.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어서 물을 뿌려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이 갤러리 앞에 며칠 동안 머무는 것을 허락했고, 노숙자 쉼터나 경찰, 정부 기관에 전화해 도와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을 뿌리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미안하다"고 전했다.
한편, 그윈의 갤러리는 1984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미 억만장자로 알려진 고(故) 데이비드 록펠러,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같은 유명인들도 많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