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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게 먹어야 오래 산다더니…" 연구 결과 '대반전'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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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권고량을 초과하지만, 이런 식습관이 사망률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에 참여한 성인 14만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나트륨 섭취와 사망에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2000㎎의 1.6배인 3274㎎에 달한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 대상자들의 일일 평균 나트트륨 섭취량은 2500㎎이었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10년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적인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 등에서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반면 칼륨의 경우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섭취량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낮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섭취량이 많았던 그룹의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섭취량이 적었던 그룹보다 각각 21%, 32% 낮았다.

연구팀은 인종, 지역, 국가별로 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질환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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