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한강변에 있는 신반포 노후 단지들이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으로 재건축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좁은 면적 때문에 사업성 논란이 일었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는 최근 신통기획을 통해 재건축 걸림돌을 제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기여 비율을 낮추고 아파트 면적은 넓혀 사업성 확보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최근 신통기획에 따른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회의를 열고 새 정비계획 가안을 공유했다. 지난해 6월 신통기획 단지로 선정된 이후 6개월 만에 재건축 초안이 마련된 것이다.
서울시가 마련한 신통기획안에는 그간 주민들이 요구했던 정비구역 확대안이 포함됐다. 신반포2차는 한강변임에도 정비구역 면적이 좁아 소형 평수 위주로 재건축이 불가피하다는 게 단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계획안에서 서울시는 단지 주변 공유지를 정비구역에 포함해 8만5331㎡인 면적을 11만5187㎡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대지 면적 역시 7만2726㎡에서 7만9637㎡로 늘어나게 됐다. 조합 관계자는 “지상 건축 연면적이 2만㎡ 가까이 늘면서 조합원이 원하는 대형평형 확보가 쉬어졌다”며 “사업성이 대폭 올라가면서 주민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통기획에 따른 공공시설 부담 비율 역시 완화될 전망이다. 기존 한강변 공공기여 비율은 15%였는데 서울시는 신반포2차의 부담 비율을 10%로 낮췄다. 주민 요청안(12.5%)보다 더 완화한 셈이다. 당초 전용면적 59㎡ 362가구로 논의됐던 임대주택 공급 계획 역시 263가구로 축소됐다. 대신 일반분양 물량은 기존 132가구(전용 84㎡)에서 전용 59㎡ 175가구와 84㎡ 40가구 등 215가구로 늘어나게 됐다.
기획안에는 또 통경축 폭 축소와 반포대로변 문화공원 면적 확대 등의 정비계획 변경안이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과 정비계획 변경안을 논의 중인 상황으로 아직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신통기획에 따라 통합심의가 올해 안에 이뤄지면 시공사 선정까지도 연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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