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9일 대대적으로 이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도 ‘단일대오로 맞서야 할 때’라는 말이 나왔다.
야당 지도부는 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년 전 경찰이 수사해 무혐의로 결론을 낸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검찰이 문제 삼는 것은 야당에 대한 ‘정치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며 “대선에서 0.7%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경쟁자를 어떻게든 숙청하려는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의원도 검찰을 겨냥해 “사골국도 적당히 우려야지, 더 우려먹을 것도 없는 사안에 대해 불만 때면 솥단지를 태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방송 채팅을 순회하며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섰다. 지난 7일 한 채널의 실시간 채팅에 본인 계정으로 접속해 새해 인사를 남긴 데 이어 8일에는 ‘청담동 술자리’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 채널의 실시간 채팅에 등장해 “(채널 운영자에게) 격려의 의미로 후원 채팅을 한 번씩 쏴주자”고 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비판해온 비명계 역시 이날은 검찰에 출두하는 대표를 엄호하는 데 가세했다. 전해철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무리한 보복의 성격이 있다”며 “야당 대표 수사에는 당이 함께해 단일대오로 대응하는 게 부득이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0일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해 성남시장 재직 시절 기업들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유치하고,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받는다. 민주당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들은 대거 이 대표와 동행해 검찰에 항의할 방침이다.
이 대표 지지자들과 이 대표를 비판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신고하면서 경찰에서는 이날 2000명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에 앞서 포토라인에 서서 수사에 임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 이틀 뒤인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사법리스크 대응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설 밥상 여론을 겨냥해 수사가 검찰과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