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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 IPO 시장 한파에도 '속전속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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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09일 14: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새벽배송 운영업체 오아시스가 3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작업에 속도를 낸다. 연초부터 대형 IPO 기업의 상장 철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조단위 몸값에 도전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설 연휴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2월 공모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올해 컬리와 골프존카운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대어급 IPO 기업이 속속 상장을 뒤로 미루는 것과 다른 행보다. 오아시스와 주관사단 역시 작년 12월 말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이후 상장 시기를 놓고 논의를 이어왔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승인의 효력은 6월 말까지다.

경쟁 IPO 기업이 대부분 상장을 철회하면서 상장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는 후문이다. IPO 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나아지길 기대하긴 어려운 만큼 상장 시기를 소폭 늦춰도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IPO 시장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확장세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평가를 받기엔 지금이 적기라는 결론이다. 오아시스는 대부분 적자 기업인 다른 플랫폼 기업과 달리 새벽배송 업계의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주사 등과 손잡고 향후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오아시스는 작년에 성남 스마트 통합 센터에 이어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신규 가동했다. 이랜드리테일과 KT그룹의 커머스 계열사 KT알파, 홈앤쇼핑, 메쉬코리아 등 협력사와 사업제휴를 맺으며 배송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과 홈앤쇼핑 등은 오아시스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주주사다.

이랜드리테일과 새벽배송몰인 ‘킴스오아시스몰’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KT알파쇼핑과는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했다. 올해 1분기에는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와와 손잡고 퀵커머스인 ‘브이’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KT와 협업해 인공지능(AI) 스피커 KT기가지니를 통한 음성인식 장보기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시장 눈높이에 맞춰 목표 기업가치는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오아시스와 주관사단은 작년 9월 거래소에 제출한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에 예상 시가총액을 약 1조3000~1조6000억원 수준으로 적었다. 실제 공모에 나설 때는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할 전망이다. 작년 6월 이랜드리테일에서 330억원을 투자받았을 당시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이다.

공모 구조는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이 병행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가 구주 매출에 나선다. 작년 말 기준 오아시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55.17%를 보유한 지어소프트다. 2대 주주는 한국투자파트너스(지분율 13.32%), 3대 주주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코리아(11.76%) 등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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