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흙수저를 물려주지 않는 방법은 명확하다.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노후를 탄탄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2022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장이 은퇴하지 않은 가구(83.1%) 가운데 ‘노후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8.7%에 불과했다. ‘잘 돼 있지 않다’고 응답한 가구가 52.6%로 절반을 넘었다. 대부분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기는 하지만 먹고살기 바쁘거나 아직 때가 아니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룬다. 모두가 꿈꾸는 안정되고 평안한 노후는 젊을 때부터 준비해야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은퇴 후 최소 생활비는 월 216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실시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 공·사적 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원에 그쳤다. 단순 비교해 월 78만원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고령 인구가 370만3000명에 달한다. 최근 많은 전문가가 기존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5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연금보험 주택연금)으로 더 높이 쌓아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나폴레옹은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필자는 고객과 상담할 때 이를 인용해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고객님의) 오늘은 과거 살아온 날들의 ‘무엇’일까요.” 많은 고객이 “보상”이라고 답변한다. 이에 필자는 “(앞으로는) 배신이나 복수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맞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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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KB라이프파트너스 STAR 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