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개발자가 아니어도 나만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앱을 '원스톱'으로 손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성하고 토큰 발행도 할 수 있다. 누구나 네이버에서 카페를 만들고, 배달의민족에서 상점 입점을 하듯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를 구축·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웹3 인프라 기업 EQBR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개발자용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EQ허브'를 선보였다.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 중인 EQ허브는 올 4월께 정식 출시 예정이다.
EQ허브는 사용자가 블록체인 코딩 지식이 없어도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들고 다양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솔루션이다. 이를 기반으로 원하는 디앱(DApp·탈중앙화 앱)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네트워크 구축부터 디앱 출시까지 30분 정도면 된다.
이렇게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등 웹3 핵심 기술을 모두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보통 개발자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블록체인 코딩은 네트워크마다 언어가 달라 기존 웹 개발자에게도 진입장벽이 높다. 이 때문에 대부분 외주를 맡길 수밖에 없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비용도 억대에 이른다고 한다.
이현기 EQBR 대표는 EQ허브를 "기존 웹2 환경을 탈피해 웹3로 넘어가고 싶지만 직접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를 만들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코딩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듯, 블록체인 코딩을 몰라도 누구나 다양한 웹3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진입장벽을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가령 이전에는 배민에 입점해 있던 음식점 사장님이 EQ허브를 이용해 직접 음식 주문을 받을 수 있는 디앱을 만들고 자체 발행한 토큰으로 결제를 받는 것도 가능해진다. EQ허브를 통해 만든 디앱과 토큰은 EQBR의 지갑·메신저 앱 '위스퍼'를 통해 배포하고 거래도 할 수 있다.
EQBR은 EQ허브가 정식 출시되면 이용료를 월 구독 형식으로 책정하고 사용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단, 공익·교육 목적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개방할 예정이다. EQBR 싱가포르 지사의 정성구 대표는 "세상에 많은 훌륭한 웹3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