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6일 신한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의지에 "최근 자사가 국내 7개 상장 은행지주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제안한 내용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태경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진행된 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올해 리스크 관리를 통해 보수적 성장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 연말 총자산 목표를 약 720조원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대비 약 3% 성장하겠단 의지다.
이를 두고 얼라인파트너스는 "자사 요구안 내용과 부합하는 신한지주의 결정을 높게 평가하며 크게 환영한다"며 "신한지주 이사회가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해, 선도적 자본배치·주주환원정책을 2월 9일 전에 이사회 결의와 공정공시를 통해 명확히 확정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자본배치정책 중기 주주환원 정책 도입을 오는 2월 9일까지 이사회 결의와 공정공시를 통해 공식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어 "나머지 6개 상장 은행지주의 이사회도 자사 제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한지주에 뒤처지지 않는 자본배치정책과 주주환원정책을 이사회 결의, 공정공시를 통해 내달 9일 전 공식 도입해줄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했다.
회사는 'Now or Never'(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을 언급하면서 "오는 2월 초로 예정된 7개 상장 은행지주의 이사회가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발전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우리나라 금융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제안은 무작정 배당을 늘리라는 것이 아니다. 만일을 대비해 자본비율은 감독당국 가이드라인에 추가적인 여유까지 더해 철저히 관리하면서, 그간 명목GDP성장률 대비 과도하게 높았던 대출 성장률을 적절히 낮춰 내실을 기하자는 것"이라며 "또 대출 성장률 축소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해외 은행 평균(64%) 대비 비정상적으로 낮은(국내은행 평균 24%) 주주환원을 정상화해 국내 은행주의 비정상적 저평가를 해소해 추후 필요할 때 주식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은행들이 소극적인 자세로 발표를 할 경우, 자사는 다른 주주들과 연대해 상법상 소수주주권인 주주제안권을 통해 주주환원 관련 안건을 다가오는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고 해당 안건을 표결을 통해 통과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사는 오는 9일 오후 4시부터 온·오프라인 공개 간담회를 열고 국내 은행주 캠페인 내용을 설명할 방침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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