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3~7년에 연봉 2500만원'
그룹 다비치 강민경이 운영하는 의류 쇼핑몰이 '열정 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CS(Customer Service) 담당 경력 직원을 구인하며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는 최저 임금 수준의 임금을 책정했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거세지자 강민경은 "담당자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최근 의류 쇼핑몰 '아비에무아'는 CS 업무 담당자 채용 공고를 올렸다. 정규직 전환 가능형 3개월 계약직에 조건으로는 대졸자, 경력 3~7년을 요구했다.
업무는 전반적인 고객 응대를 비롯해 전화·게시판·메신저·이메일을 통한 상담, 주문서 수집 및 출고·반품 관련 물류센터와 소통, 고객 문의 분석을 통한 운영 정책 기획 수집, 해외 고객 이메일 영어 응대 등이었다. 온라인 통합 관리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뤄야 하고 커뮤니케이션 스킬, 엑셀 활용 중급 이상 등 다양한 능력이 있어야 했다.
문제가 된 것은 연봉이었다. '아비에무아' 측은 연봉 2500만원을 제시했는데, 2023년 최저 시급이 9620원임을 고려하면 경력직 채용에 이러한 조건은 '열정 페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표 강민경은 채용공고 내 연봉 2500만원 부분을 '면접 후 결정'으로 수정했다.
그러면서 "담당자 착오로 CS 채용 공고에 신입 채용 시의 연봉이 기재됐다. '아비에무아'는 지원자 여러분의 경력과 직전 연봉을 고려한 채용을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비판은 잦아들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몇 달 전 강민경이 유튜브를 통해 2700만 원에 달하는 가스레인지를 자랑했던 걸 언급하며 '연봉이 가스레인지보다 싸다'고 비꼬기도 했다.
결국 강민경은 "'아비에무아' 대표로서 글을 쓴다"며 거듭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경력·학력 무관·비전공자 신입의 연봉으로 잘못 기재된 CS 경력자 채용 공고를 올렸다. 이 공고는 기재 실수를 확인한 즉시 수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경력직의 경우, 반드시 직전 연봉을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무경력 학력 무관 비전공자 신입 지원자분들의 경우, 초봉은 최저시급을 기본으로 하고 있되, 1년 주기로 연봉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비에무아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로서, 신입 지원자분들께 더 많은 연봉을 협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어 마음이 무겁다"며 "앞으로도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직원들과 성과를 지속해서 공유하며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