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4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관련해 '합동드론사령부'를 창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탐지하기 어려운 '스텔스 무인기'도 연내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북한 소형 무인기 도발 관련 대응방향'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드론사령부는 작전 운용 개념이나 지휘구조, 편성,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창설할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스텔스 무인기, 드론 등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기존에 보유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올해 안에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군 당국이 내다보는 이유다. 국방부 관계자는 "스텔스 무인기 기술을 과거부터 자체적으로 해오던 것이 있다"며 "연내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집중해서 개발 속도를 높여서 해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적 드론을 잡는 '드론 킬러' 무인기 개발도 빠르게 진행한다. 지금까지는 군단급 무인기 등 중대형 무인기 개발에 집중해왔지만, 이미 확보된 기술을 이용해 앞으로 빠른 시간 내에 소형 무인기 개발에도 나서겠다는 게 군의 목표다. 드론 킬러 드론은 적 드론을 레이저빔이나 총기 발사, 그물망 투하 등의 방식으로 격추하거나 떨어뜨리는 드론이다.
군은 또 북한 무인기 타격수단과 탐지체계를 연동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 위치 식별과 비행정보 공유 등 탐지·타격체계와 표적정보를 실시간 연동해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북한의 무인기 도발 당시 무인기를 가장 먼저 탐지한 '국지방공레이더'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침투한 드론·무인기를 타격하는 체계로 '드론건'(재머)도 확보해 민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