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로 올 들어 중국 노선 증편 계획을 일제히 취소하고 있다. 중국 하늘길 재개를 앞세워 흑자 전환을 노리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국 운항 노선을 6편 늘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입국자에 대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규제가 강화되면서 증편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당분간 지금처럼 주 9회만 운항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인천~광저우·칭다오·톈진 노선 운항 재개와 인천~선전 노선 증편을 검토하던 아시아나항공도 계획을 백지화했다. 기존대로 주 10회 운항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노선을 앞세워 부활을 노리던 LCC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노선 중 대구~옌지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부산은 4일 재개 예정이던 부산~옌지 운항을 보류했고 부산~칭다오 노선도 이번주 중단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제주~시안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중국발 항공기 도착을 모두 인천으로 일원화하면서 지방공항 노선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있다. 이달 31일까지 중국 내 공관을 통한 단기 관광비자 발급도 중단했다. 중국 입국자에 한해 코로나19 사태 때에 버금가는 방역조치를 되살린 것이다.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증편은 방역 규제가 완화된 이후에야 단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째 이어지는 손실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LCC들의 실적 회복이 요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CC 대부분은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노선은 LCC들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돌파구였다. 코로나19 직전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매출은 10~20%에 달했다. 중국 노선은 장거리 비행이 어려운 LCC의 여객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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