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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경제계 신년회 온 대통령…윤 대통령 "든든한 기업 지원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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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올해도 우리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겠지만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은다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팀 코리아의 저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더 큰 성장을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정부는 여러분(기업인)의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매년 개최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것은 7년 만이다.
신년 벽두부터 경제 행보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1962년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열린 행사다. 윤 대통령은 이 행사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5년간 한 번도 찾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바로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각각 열던 행사를 한데 모은 것도 윤 대통령 의중이 실린 결과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 없이 경제위기를 극복해 달라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경제계는 이런 윤 대통령의 행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날 행사에 500명이 넘는 경제계 인사가 참석한 배경이다.

윤 대통령은 기업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에서 나온다”며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내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본행사 전 사전 환담장에서 “여러분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제 국무위원들과 떡국 조찬을 하면서 ‘우리에겐 세계 최고 기업들이 있으니 우리가 방향만 잘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며 “새해 국내외 여건이 어려운데 여러분만 믿겠다”고 강조했다. 별도 지정석 없이 스탠딩 미팅 형식으로 열린 사전 환담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경제단체장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기업 한몸으로 움직여야”
윤 대통령은 경제위기를 해결할 실마리가 수출 확대와 투자 유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전날 신년사에 이어 이날도 “모든 외교의 중심에 경제를 놓고 수출과 해외 진출을 하나하나 제가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민관 협력을 최근 강조하고 있다. 이날도 “WTO(세계무역기구) 체제의 악화는 국제사회에서 경제블록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이제 한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예정된 각종 해외 순방에 기업인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5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동행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경제계는 다보스포럼 기간에 정부의 대외경제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한 노력도 함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올 상반기로 예정된 미국 방문에도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꾸릴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해외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말 예산안 협상 당시 법인세 인하와 관련해 정부 원안 통과를 강조한 이유 중 하나도 해외 투자 유치를 늘리기 위해서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엔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면담을 하고 “한국을 기가팩토리 건설 후보지로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테슬라가 검토하고 있는 아시아 제2의 전기차 생산기지를 한국에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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