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70% 이상이 올해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집값과 함께 전셋값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집값과 전셋값이 내릴 것으로 보는 가장 주된 이유는 '고금리'다.
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해 12월 12일부터 26일까지 직방 앱(응용 프로그램) 접속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3089명 가운데 77.7%가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조사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 1.76%포인트다.
올해 집값이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58.2%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 침체 지속(19.5%)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16.4%) 등이 다수 응답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5% 미만의 소수 응답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주지 전셋값은 응답자 69.5%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값 하락 응답 비율보다는 낮지만,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 역시 내릴 것이라 보는 의견이 많았다.
전셋값이 떨어질 것으로 이유 가운데 '전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인한 전세 수요 감소'가 48.7%로 가장 많았다. 역시 금리가 전세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이다. 이어 △최근 몇 년간 가격 급등으로 현재 가격이 높다는 인식(18.2%)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12.6%) △갭투자 관련 전세 매물 증가(1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월세는 '상승'(36.6%)과 '하락'(36.1%) 응답이 팽팽했다. '보합'은 27.3%였다.
월세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금리 인상에 의한 전세대출 부담으로 월세 수요 증가'가 5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매·전셋값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14.6%) △월세 공급 부족(13.7%)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로 월세 수요 증가(11.1%) 등이었다.
반면 월세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월세 물량 증가'가 5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세 선호 수요 지속으로 월세 수요 감소(19.7%) △전셋값 안정, 공급 증가로 월세 수요 감소(17.1%) 등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주택시장은 '금리'를 가장 큰 요인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며 "시장 침체 전망이 우세한 만큼 금리 변동이 수요자들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