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사진)는 "어려운 업황이지만 톱10 대형사로의 도약 목표는 여전하다"고 2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계묘년(癸卯年) 신년사를 통해 "잠시 주춤했지만, 멈추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내외적 금융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 삼아 도약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포부다.
김 대표는 올해도 험로가 예상된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재점검하여 우리에게 닥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과,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다시 시작될 도약의 싹을 틔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는 변혁의 시간을 잉태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 업계의 경쟁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며, 묵묵히 그 시간을 이겨낸 회사들의 결실은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인내의 주인공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리스크 관리 △사업구조 리모델링 △디지털 전환 △전략적 사고 강화 △자기발전 및 동료들 간 단합 등 5가지 필요하다며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며 "치열한 긴장으로 한 해를 시작하지만, 올 연말에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우리 모두 웃으면서 자축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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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합니다. 검은색은 인간의 지혜를 상징하며, 토끼는 풍요를 품은 동물이라고 합니다. 올해 자본시장과 모든 참가자들에게 그 어느 해보다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2022년은 기대와 달리 매우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전쟁, 코로나, 부동산 시장 위축까지, 최고의 성장 속도로 톱10 대형사를 향해 가던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난제가 주어졌던 한 해였습니다. 2021년까지 3년간 자기자본은 2.3배, 이익 규모는 4.7배 성장했지만 지난해 실적은 그 이전 수준까지 급전직하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희망차게 시작해야 할 2023년에도 험로가 예상됩니다. 아직도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예상하기 힘들고, 시장 자금경색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또한 깊어지고 있습니다. 핵심 지표인 경제 성장률과 수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한미 간 금리 역전 심화에 따른 환율 불안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습니다. 시장과 경제의 빠른 회복을 기대해 보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사랑하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오랜 기간 자본 시장에 몸담으며 수많은 위기를 경험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복합위기적 성격이 짙습니다.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발생한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해법 역시 간단치 않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라 했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재점검하여 우리에게 닥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과, 어두운 터널의 끝에서 다시 시작될 도약의 싹을 틔우는 것입니다. 특히, 위기는 변혁의 시간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년간 업계의 경쟁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며, 묵묵히 그 시간을 이겨낸 회사들의 결실은 상당할 것입니다.
저는 2023년을 '새로운 출발! 재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해'로 정하고 이베스트가 그 인내의 주인공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첫째, '더욱 엄정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합니다. 위험 관리는 최근 몇 년간 계속 강조했던 바이나,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큽니다. 칭기즈칸의 책사였던 야율초재는 한 가지 이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해로운 일을 제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기존 투자 건들을 꼼꼼히 재점검하여 변화된 시장에 맞는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예리한 통찰력과 신중한 실행력으로 신규 투자를 진행하십시오.
둘째, '사업구조의 획기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격변의 시기가 지나면 경쟁의 방식이 바뀌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금융투자의 방식을 고민하고 선점해야 합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의 확대와 기업금융 강화는 핵심 과제입니다. 당분간 어려움을 겪게 될 부동산 사업의 환골탈태 또한 중요합니다.
셋째, 우리 회사는 "디지털(Digital)"에 대한 DNA가 있는 회사입니다. 디지털 사업에 대해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홀세일과 리테일 사업의 벌크업 또한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오랜 시간 검토했던 장외파생, 신탁, PE(사모펀드) 등 신규 사업을 잘 준비하고, 어느 회사에서도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지원 마인드를 충만히 하여 힘이 돼 주십시오. 사업 경쟁력은 고기만 잘 잡는다고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지원역량이 고도화되지 않으면 황금 어장에 그물조차 던질 수 없습니다. 특히 전략적 사고의 강화와 혁신 마인드 제고는 가장 보완해야 할 과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끊임없는 셀프 업그레이드와 동료들 간의 단합을 주문합니다. 자신의 모습에 대해 늘 부족함을 느껴야 합니다. 모자람이 있어야 발전이 있습니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은 목표 수준이 낮거나 방어적인 사람입니다. 이베스트의 인재는 늘 자신을 채찍질하고 동료들을 통해 배우며,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하는 힘이 중요합니다. 그간의 불황기 때 경쟁사들보다 더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 왔기에 이베스트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구가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그 전통과 문화를 잘 이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새로운 시대에도 톱10 대형사 도약의 목표는 여전히 추구해야 합니다. 잠시 주춤했지만,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속도를 더 높일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파부침주(破釜沈舟: 전장에 나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결전의 정신)라는 말도 생각납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지 않습니까?
치열한 긴장으로 한 해를 시작하지만, 올 연말에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우리 모두 웃으면서 자축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