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정밀타격 등이 가능한 신형 자폭드론이 군 특수부대에 배치돼 운용에 들어간다. 영공을 침범했던 북한 무인기보다 작은 크기의 자폭드론이 본격적으로 운용되면 대북 억지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30일 군에 따르면 자폭드론 ‘로템-L’(사진)이 지난 3월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납품된 뒤 최근 전력화평가(IOC)가 마무리됐다. 내부 보고 절차 등을 거쳐 내년 1월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로템-L은 프로펠러 4개가 달린 ‘쿼드콥터’ 형태의 드론이다. 배낭으로 휴대할 수 있고 어떤 장소에서든 날개를 펼쳐 날려 보낼 수 있다. 병사가 배낭에 담아 메고 다니다 짧은 시간에 조립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음도 적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진한 뒤 자동 착륙을 통해 회수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다. 공중에서 새로운 표적을 설정하는 기능도 있다. 개발업체인 이스라엘 IAI 측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드론 운용 인원이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이동하는 차량 표적을 식별한 뒤 앞 차량의 유리창을 드론으로 직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 실물 크기의 표적지를 정확하게 관통하는 드론의 모습도 공개됐다.
탄두의 위력은 수류탄 두 개 수준이다. 크기와 소음이 작아 목표물 1m 이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요인 암살 등 임무를 맡는 특전사 특수임무여단(참수부대)이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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