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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가뭄 속 회계법인 약진…CS, 1위 자존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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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02일 09: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선 국내외 자문사 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수년간 초호황 분위기 속에 M&A 자문을 휩쓸다시피했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주춤한 사이 국내 회계법인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대형 M&A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와중에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전체 1위를 차지해 외국계 IB의 자존심을 지켰다.
◆CS, 딜 가뭄에도 조단위 거래 잇따라 성사
2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공동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된 거래를 집계한 결과 CS가 거래 건수 7건, 6조384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일PwC가 40건, 6조2083억원으로 바짝 뒤쫓았다. 이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5조1900억원(3건), KPMG삼정 4조1031억원(34건), EY한영 3조9786억원(15건) 순이었다.

CS는 딜 가뭄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조단위 규모 거래를 도맡아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잠재 매물이었던 대우조선해양 거래(2조원)에서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을 도와 새 주인을 찾는데 기여한 게 대표적이다.

대기업 및 국내외 사모펀드가 추진한 거래가 성사되는데도 일조했다.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의 설비(1조원), SKC의 필름사업부(1조6000억원) 거래 모두 매각 자문을 맡아 SK그룹과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매각한 EMK(7700억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매각한 솔루스바이오텍(3500억원) 거래에도 힘을 보태며 실적을 쌓았다. IMM PE의 에이블씨엔씨,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 거래도 돕고 있다.

CS가 1위를 탈환한 것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이경인 IB부문 대표 체제의 CS는 2017년 이래 지난해 모건스탠리(MS)에 1위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모두 1위에 올랐다. CS는 지난해 글로벌 본사 차원의 위기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자문시장의 강자임을 재입증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CS가 전반적인 문제해결능력도 뛰어날 뿐더러 편하게 소통하면서 신뢰를 주니 기업들도 친밀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2위에 오른 삼일PwC는 2021년보다 한 계단 상승하는 쾌거를 거뒀다. 2021년에도 국내 중견기업들의 매각을 도맡아 외국계 IB를 제치고 3위를 꿰차 주목을 받은바 있다. 지난해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거래 자체가 줄었던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2021년 (61건, 8조676억원)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주요 거래로는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테스 등이 꼽힌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불과 거래 3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빅딜’로 꼽힌 일진머티리얼즈(2조7000억원), 메디트(2조5000억원) 거래의 매각 자문을 맡은 덕분이다.

2021년 1위를 차지했던 모건스탠리는 올해도 최대 규모 거래였던 일진머티리얼즈 등을 자문했으나 지난해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국계 IB 명성 흔들리나
지난해 M&A 자문 실적 결과 눈여겨야 봐야 할 점은 상위 5위권 내 주요 회계법인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2021년 삼일PwC가 회계법인으로는 유일하게 3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월등하다. 국내 3대 회계법인이 수행한 M&A 거래 자문 규모는 14조3100억원이다. CS, 씨티의 11조5749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거래 건수는 압도적이다. 회계법인이 무려 109건을 자문한 가운데 CS, 씨티는 10건에 불과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회계법인들이 자문역량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회계실사, 중소형 거래 자문 뿐만 아니라 대형 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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