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의 수시모집 이월 인원이 지난해보다 100여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서울권 소재 대학 정시 경쟁률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수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총 318명(농어촌 전형 2명 포함)이다.
올해 수시 이월 인원은 지난해(429명)보다 111명 줄어들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전년 대비 각각 2명(35명→33명), 26명(175명→138명), 72명(219명→147명) 감소했다. 서울대는 2056명 모집에 33명(1.6%), 연세대는 2110명 모집에 138명(6.5%), 고려대는 2533명 모집에 147명(5.8%)이 미선발됐다.
특히 미등록 인원의 58.2%가 자연계열에서 발생했다. 자연계의 경우 서울대는 87.5%, 고려대 70.1%였다. 반면, 연세대는 61.3%가 인문계열에서 발생했다.
의약학 계열에서는 서울대 약대(1명), 치대(1명), 연세대 치대(1명)에서 미등록자가 나왔다.
자연계열에서는 고려대 컴퓨터학과(24명), 연세대 융합과학공부(16명),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5명) 등에서 대학별 미등록 인원이 각각 많이 나왔다. 또 인문계열에서는 연세대 융합인문사회과학부(15명), 연세대 경영학부(15명), 고려대 경제학과(7명), 서울대 지리교육과(2명) 등에서 많이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열에서의 이동은 의약학 계열과 서울대 학과로의 진학일 것"이라며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 진학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울권 대학의 수시이월 인원이 줄어드는 흐름은 비슷하다. 서강대도 지난해 27명에서 올해 15명으로, 이화여대도 77명에서 50명, 성균관대 50명에서 43명 등으로 수시 이월인원이 줄었다.
임 대표는 "서울대가 지난해 대비 수시 선발인원을 337명 줄이는 등 전반적인 수시 선발 규모가 줄어든 것이 (수시) 이월 인원이 감소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서울권 소재 대학 정시 경쟁률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